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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흐름을 읽는 쉬운 뉴스 - 경제금융 브리핑 경제 흐름을 읽는 쉬운 뉴스 – 경제금융 브리핑

하나증권, 삼성SDI 목표주가 66만7000원 유지…북미 ESS 50GWh 전망

하나증권, 삼성SDI 목표주가 66만7000원 유지…북미 ESS 50GWh 전망

하나증권이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6만7,000원을 유지했다.

핵심 투자 포인트는 전기차 배터리가 아니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즉 ESS 사업이다.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와 추진하던 미국 배터리 합작 구조를 종료하고 GM이 보유한 합작법인 지분을 직접 인수하면서, 해당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전용 생산기지로 사용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하나증권은 이 변화가 단순한 전기차 사업 축소가 아니라 삼성SDI가 북미 생산시설을 ESS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의 ESS 전환과 GM 지분 인수 공장 일부의 추가 전환까지 가정하면 삼성SDI의 북미 ESS 생산능력이 향후 50GWh 초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50GWh는 삼성SDI가 확정해 발표한 생산계획이 아니다.

현재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GM의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해 단독법인으로 전환하고 해당 공장을 ESS 배터리 생산에도 활용하겠다는 방향까지다.

따라서 목표주가와 생산능력 전망을 볼 때는 회사가 확정한 사실과 증권사가 제시한 중장기 시나리오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I 북미 배터리 사업 전망

하나증권이 제시한 북미 사업 시나리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전망
투자의견매수
목표주가66만7,000원
북미 전체 생산능력약 60GWh
EV 배터리 생산능력약 8GWh
ESS 생산능력50GWh 초반
2026년 말 ESS약 20GWh
2027년 말 ESS약 30GWh
GM 공장 추가 전환 가능분약 20GWh
2028년 ESS 매출 전망7조4,350억원
2028년 지배주주순이익 전망2조2,387억원

여기서 60GWh는 과거 삼성SDI가 북미에서 추진했던 10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계획이 실제 시장 수요에 맞춰 재편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중요한 점은 전체 생산능력 감소만 볼 것이 아니라 생산하는 배터리의 용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북미 신규 공장의 대부분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하는 그림이었다면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ESS 성장에 맞춰 생산라인 일부를 ESS 쪽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북미 100GWh 계획이 왜 60GWh로 낮아졌을까

삼성SDI는 2023년 전후로 스텔란티스와 GM을 중심으로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크게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은 두 개 공장을 합쳐 최대 67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했다.

GM과 추진한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공장 역시 초기 27GWh에서 향후 36GWh까지 증설하는 계획이었다.

두 계획을 단순 합산하면 북미 생산능력은 100GWh를 넘어선다.

하지만 이후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졌고 완성차 업체들도 투자계획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만큼 빠르게 늘지 않으면 배터리 공장을 먼저 지어놓더라도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

배터리 산업은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많이 확보하는 것 자체보다 실제 수요에 맞게 설비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증권은 이런 환경을 반영해 삼성SDI가 당초 전기차 중심이었던 북미 생산계획을 약 60GWh 규모로 현실화하고, 그 안에서 ESS 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봤다.

GM과 합작 종료, 공장은 삼성SDI 단독법인으로 전환

삼성SDI는 GM과의 합작투자계약을 종료하고 GM이 보유한 합작법인 지분 49.99%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SDI의 지분율은 기존 50.01%에서 100%로 올라간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공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GM과 공동으로 소유하던 법인이 삼성SDI 단독법인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삼성SDI는 이 공장을 북미 첫 단독 배터리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ESS 배터리 생산에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변화는 삼성SDI 입장에서 생산설비의 활용 자유도가 높아진다는 의미가 있다.

합작공장은 특정 완성차 업체의 물량과 제품 사양에 맞춰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단독법인이 되면 특정 고객사의 전기차 배터리만 생산해야 하는 제약이 줄고, 다른 고객이나 다른 용도의 배터리를 생산할 선택지가 커질 수 있다.

GM 철수가 반드시 악재만은 아닌 이유

GM이 합작사에서 빠졌다는 사실만 보면 전기차 수요가 약하고 삼성SDI의 북미 사업이 축소되는 것으로 해석하기 쉽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이 사건을 반대로 평가했다.

기존 실적 추정에는 GM 공장에서 발생할 전기차 배터리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합작 종료가 기존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추는 요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삼성SDI가 공장을 직접 보유하게 되면서 ESS 수요에 맞춰 생산설비를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즉,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요가 늦어졌다면 생산설비를 놀리는 대신 빠르게 성장하는 ESS 시장으로 돌려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공장을 얼마나 크게 지었는지보다 실제 설비가 얼마나 꾸준히 돌아가는지가 수익성에 더 중요할 수 있다.

삼성SDI 북미 ESS 성장 전망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유지

GM과의 합작 구조는 종료되지만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유지된다.

다만 이 공장에서도 생산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스타플러스 에너지 생산능력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성SDI의 북미 ESS 생산능력을 2026년 말 약 20GWh, 2027년 말 약 30GWh로 전망했다.

제품별로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예상했다.

시점NCALFPESS 합계
2026년 말8GWh12GWh20GWh
2027년 말8GWh22GWh30GWh

NCA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사용한 삼원계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같은 부피와 무게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LFP는 리튬·인산·철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원가와 수명, 열적 안정성에서 장점이 있다.

ESS는 전기차처럼 무게와 공간이 절대적인 제약이 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LFP의 장점을 활용하기 좋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왜 삼성SDI가 LFP를 확대하려 할까

삼성SDI는 과거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중심으로 경쟁해왔다.

하지만 ESS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 업체들은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왔다.

삼성SDI가 북미 ESS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기존 NCA 배터리만으로는 가격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LFP 배터리 양산이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는 실제로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에서 ESS용 각형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사업전략에서도 북미 ESS용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최대한 판매하고, 4분기부터 미국 현지 LFP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엘앤에프와 1.6조원 LFP 양극재 계약도 같은 흐름

삼성SDI가 북미에서 LFP 배터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소재 조달에서도 확인된다.

삼성SDI는 엘앤에프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받은 양극재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계약은 단순한 소재 구매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북미 ESS 시장에서는 배터리 성능뿐 아니라 공급망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을 구축하면 미국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쉬워지고 현지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LFP 양극재 장기계약은 향후 삼성SDI가 실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 대규모 ESS 수주 확보

삼성SDI의 ESS 확대 전략이 단순한 생산계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2026년 3월 미국의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다.

초기에는 NCA 배터리를 공급하고 이후에는 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수주가 중요한 이유는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고객 주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공장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장기 공급계약과 신규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실제 수익성을 결정한다.

GM 공장의 절반을 ESS로 바꾸면 20GWh 추가 가능

하나증권은 GM으로부터 넘겨받는 공장의 약 절반을 LFP ESS용으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 경우 2028년 하반기 약 20GWh의 ESS 생산능력이 추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타플러스 에너지를 통해 예상하는 약 30GWh와 합치면 전체 북미 ESS 생산능력이 50GWh 초반까지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 20GWh는 상당히 중요한 가정이다.

삼성SDI가 GM 공장의 절반을 ESS용으로 사용하겠다고 공식 확정한 것은 아니다.

공장의 최종 투자규모와 제품 구성, 양산 시점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SDI 북미 ESS 50GWh 확정’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하나증권이 공장 전환을 가정해 50GWh 초반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북미 ESS 수요가 커지는 이유

삼성SDI가 전기차에서 ESS로 생산능력을 이동하려는 배경에는 북미 전력시장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AI 데이터센터다.

대형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게다가 24시간 안정적으로 서버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발전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력망에서 공급이 불안정해질 때 대응할 수 있는 저장장치와 비상전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증가도 ESS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진다.

전력이 많이 생산될 때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에 다시 공급하려면 대규모 배터리 저장시설이 필요하다.

삼성SDI 역시 북미 ESS 시장이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기차와 ESS는 수요 구조가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와 ESS 배터리는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는 자동차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가 자동차 구매를 미루거나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생산계획을 줄이면 배터리 주문 역시 감소할 수 있다.

반면 ESS는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이 존재한다.

구분EV 배터리ESS 배터리
주요 고객완성차 업체전력회사·데이터센터·에너지 기업
핵심 수요전기차 판매전력망·재생에너지·AI 데이터센터
중요 요소에너지 밀도·주행거리가격·수명·안전성
시장 변수자동차 수요전력수요·전력망 투자
주요 경쟁NCA·NCM 등LFP 비중 확대

따라서 전기차 시장이 부진하더라도 ESS 시장이 동시에 부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생산설비를 ESS 쪽으로 돌리면 고객과 수요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ESS도 무조건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ESS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배터리 제조사가 자동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경쟁이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강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LFP 배터리는 중국 기업들이 오랫동안 대규모로 생산해온 분야이기 때문에 삼성SDI가 새롭게 시장을 확대하려면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맞춰야 한다.

두 번째는 안전성이다.

ESS는 한 장소에 대규모 배터리를 설치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고객사는 가격뿐 아니라 배터리 안전성과 열관리 시스템, 화재 대응 기술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세 번째는 수주 조건이다.

장기 공급계약을 따냈더라도 낮은 가격으로 계약하면 매출은 늘지만 이익률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결국 ESS 경쟁력은 생산량보다 수주가격과 원가, 가동률까지 함께 봐야 한다.

2028년 ESS 매출 7조4,350억원 전망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ESS 매출이 앞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분2025년2026년2027년2028년
ESS 매출2조9,350억원4조3,680억원6조2,680억원7조4,350억원
AMPC3,950억원1조2,970억원1조8,320억원
ESS 영업이익률16.5%23.9%28.0%

2025년 약 2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ESS 매출이 2028년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 것이다.

약 3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시나리오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28년 2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높은 이익률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인 AMPC가 포함돼 있다.

AMPC가 삼성SDI 실적에 중요한 이유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와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생산량을 기준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삼성SDI가 미국 공장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배터리를 많이 생산할수록 정책 혜택도 커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 ESS 부문에서 AMPC 효과가 2026년 약 3,950억원, 2027년 약 1조2,970억원, 2028년 약 1조8,32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북미 현지 생산능력 확대는 단순히 물류비를 낮추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

AMPC는 기업의 자체적인 제품 경쟁력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과 성격이 다르다.

향후 정책이 변경되거나 세부 적용조건이 달라지면 혜택 규모도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삼성SDI ESS 수익성을 평가할 때는 AMPC를 포함한 영업이익률과 이를 제외한 본업의 수익성을 가능하면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다.

삼성SDI는 이미 2분기 흑자 전환

삼성SDI는 2026년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5% 증가했고, 7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도 하반기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로 미국 ESS용 각형 LFP 배터리 양산과 AI 데이터센터용 UPS·BBU 배터리 판매 확대를 제시했다.

따라서 하나증권이 ESS를 삼성SDI의 핵심 투자 포인트로 보는 것은 단순한 먼 미래 전망만은 아니다.

실제로 회사의 사업전략 역시 전기차 중심에서 ESS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까지 수요처를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EV 배터리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

ESS가 성장하더라도 삼성SDI 전체 실적을 판단할 때 전기차 배터리를 제외할 수는 없다.

하나증권은 EV 배터리 사업이 당분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구분2026년2027년2028년
EV 배터리 매출5조6,890억원6조150억원6조5,100억원
EV 배터리 영업손실5,120억원4,030억원3,650억원

매출은 조금씩 증가하지만 2028년에도 적자가 남아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삼성SDI 전체 수익성에서 ESS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SS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EV 배터리 부문의 적자를 얼마나 보완하는지가 전체 실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SDI를 볼 때 단순히 전기차 시장 회복만 기다리는 관점보다는 ESS가 새로운 이익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주가 66만7000원의 핵심은 2028년 실적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2028년 지배주주순이익을 약 2조2,387억원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 66만7,000원을 유지했다.

여기에는 ESS 매출 확대와 AMPC 효과, 전기차 배터리 적자 축소 등이 반영돼 있다.

중요한 점은 GM으로부터 인수하는 공장의 추가 ESS 생산능력은 아직 현재 실적 추정치에 본격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해당 공장의 ESS 전환 계획이 구체화되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에 추가적인 상향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반대로 공장 전환이 늦어지거나 ESS 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 목표주가를 뒷받침하는 실적 가정도 달라질 수 있다.

목표주가는 확정 가격이 아니다

목표주가 66만7,000원이라는 숫자를 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것이 향후 반드시 도달할 가격이 아니라는 점이다.

증권사는 몇 년 뒤 예상되는 실적에 적정하다고 판단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계산한다.

따라서 미래 이익 추정치가 바뀌면 목표주가도 달라질 수 있다.

삼성SDI의 경우 특히 변수가 많다.

ESS 생산라인이 계획대로 전환돼야 하고, 실제 고객 수주가 확보돼야 하며, 미국 정책도 유지돼야 한다.

EV 배터리 적자 역시 예상한 속도로 줄어들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될수록 하나증권의 목표주가 논리가 강해지고, 반대로 일부 조건이 틀어지면 평가 역시 낮아질 수 있다.

생산능력보다 가동률이 더 중요한 이유

배터리 산업에서는 GWh 숫자가 자주 강조된다.

하지만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이 곧바로 매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50GWh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도 실제 주문이 25GWh밖에 없다면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

가동률이 낮으면 공장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적은 생산량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진다.

반대로 30GWh 규모의 공장이라도 주문이 충분해 거의 최대 수준으로 가동된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삼성SDI ESS 사업을 판단할 때는 50GWh라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실제 수주잔고와 가동률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수주잔고가 중요한 이유

ESS 사업에서는 공장을 먼저 확보하는 것보다 장기간 공장을 채울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I가 미국에서 이미 대형 ESS 공급계약을 따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훨씬 더 많은 장기계약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운영사, 재생에너지 사업자와의 다년 계약이 늘어날수록 공장 가동률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이는 매출 안정성뿐 아니라 생산계획과 원재료 구매에서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앞으로 삼성SDI 관련 공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항목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공장 발표보다 장기 ESS 공급계약의 규모와 기간일 수 있다.

북미 ESS 경쟁력에서 비중국 공급망도 변수

삼성SDI는 북미 ESS 시장에서 자신을 중국계 기업이 아닌 각형 배터리 공급업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와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단순 가격만으로 배터리 공급사를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현지 생산 여부와 원재료 공급망, 정부 정책 적합성 등도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SDI가 미국 내 생산기지와 한국 소재업체 중심의 LFP 공급망을 함께 확보한다면 중국 기업보다 가격은 높더라도 정책과 공급망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

다만 실제 계약에서 이런 장점이 어느 정도의 가격 프리미엄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50GWh가 현실화될 경우 달라질 점

하나증권이 전망한 북미 ESS 생산능력 50GWh 초반이 실제로 현실화된다면 삼성SDI의 사업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첫 번째는 전기차 의존도가 낮아진다.

과거에는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 삼성SDI 전체 실적도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ESS 비중이 늘면 전력망과 데이터센터라는 별도의 수요처가 생긴다.

두 번째는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

EV용으로 지어놓은 생산라인을 놀리기보다 ESS용으로 활용하면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는 현지생산에 따른 정책 혜택이 커질 수 있다.

네 번째는 LFP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삼성SDI의 제품 포트폴리오도 기존 고성능 삼원계 중심에서 더 다양해질 수 있다.

결국 50GWh 전망의 의미는 단순히 생산량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삼성SDI의 수익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향후 확인해야 할 핵심 변수

앞으로 삼성SDI의 북미 ESS 전략을 판단할 때는 몇 가지 항목을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GM 지분 인수 절차가 실제로 언제 마무리되는지다.

두 번째는 단독공장의 최종 투자규모와 생산제품이다.

세 번째는 GM 공장 가운데 어느 정도를 ESS로 전환하는지가 중요하다.

네 번째는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LFP 양산 일정과 수율이다.

다섯 번째는 신규 ESS 수주다.

생산능력을 늘리는 속도만큼 실제 주문이 확보되는지가 중요하다.

여섯 번째는 AMPC 정책이다.

정책 변경에 따라 ESS 사업의 이익률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곱 번째는 EV 배터리 부문의 적자 축소 속도다.

ESS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EV 적자가 예상보다 커지면 전체 실적 개선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

마지막은 투자자금이다.

새로운 생산라인을 전환하고 공장을 운영하려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 확대가 재무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인 견해

이번 하나증권 보고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삼성SDI의 북미 생산능력이 100GWh에서 60GWh로 줄어든다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당초 전기차 중심으로 설계했던 생산설비를 시장 수요에 맞춰 ESS로 전환하면서 공장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졌다면 기존 생산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낮은 가동률을 감수하는 것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ESS 쪽으로 설비를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삼성SDI는 이미 북미에서 대규모 ESS 수주를 확보했고 LFP 양극재 공급계약과 미국 현지 양산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ESS 확대가 단순한 증권사 아이디어만은 아니고 실제 회사 전략과도 어느 정도 방향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50GWh라는 숫자를 확정된 미래 생산능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르다.

특히 GM 공장의 약 절반을 ESS용으로 전환한다는 부분은 하나증권의 가정이기 때문에 향후 회사가 발표하는 투자계획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생산능력보다 실제 수주잔고와 공장 가동률을 더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5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더라도 고객 주문이 부족하면 수익성이 나오기 어렵고, 반대로 생산능력이 조금 작더라도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공장을 높은 가동률로 운영한다면 실적에는 더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증권의 목표주가 66만7,000원 전망이 현실화될지는 ESS 생산라인 확대 자체보다 북미에서 얼마나 많은 장기 수주를 확보하고, 현지생산과 AMPC를 활용해 실제 현금이익을 얼마나 만들어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 이 글은 삼성SDI의 공식 발표와 증권사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추가적인 해설과 분석을 더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삼성SDI 또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출처: 삼성SDI 공식 발표자료, 하나증권 삼성SDI 분석자료 및 관련 공개자료

경제금융 브리핑 | 에디터 H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는 직장인 투자자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뒤 주식시장과 기업 실적, 금융상품,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업 공시와 금융기관·정부기관 자료, 주요 경제지표 등을 살펴보며 복잡한 경제·금융 정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합니다. EasyHanTech에서는 주식시장과 기업 실적, 금융상품, 재테크, 경제 이슈 등 일상적인 자산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부하고 분석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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