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민은행 앞섰지만 그룹 순익은 KB금융 우위…비은행에서 갈린 승부
2026년 상반기 금융권 실적에서는 은행과 금융그룹의 순위가 엇갈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은행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금융그룹 전체 기준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앞섰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고, KB금융은 3조8,846억원으로 13.1% 늘었다. 두 그룹 모두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최종 순이익에서는 KB금융이 4,419억원 많았다.
반면 핵심 은행 계열사끼리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KB국민은행의 2조2,254억원을 2,331억원 앞섰다. 결국 이번 상반기 실적은 은행 한 곳의 성적만으로 금융그룹 전체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룹 순이익은 KB금융이 4,419억원 앞서
2026년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3조8,846억원으로 13.1% 늘었다.
증가율만 보면 두 그룹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절대적인 이익 규모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4,419억원 많았다.
| 구분 | 신한금융·신한은행 | KB금융·KB국민은행 | 차이 |
|---|---|---|---|
| 그룹 당기순이익 | 3조4,427억원 | 3조8,846억원 | KB금융 4,419억원 우위 |
| 은행 당기순이익 | 2조4,585억원 | 2조2,254억원 | 신한은행 2,331억원 우위 |
| 비은행 이익 기여도 | 35.4% | 약 44% | 산정 기준 차이 주의 |
| 보통주자본비율 | 13.43% | 13.74% | KB금융 0.31%포인트 우위 |
| 자기자본이익률 | 12.37% | 14.09% | KB금융 1.72%포인트 우위 |
KB금융은 상반기 순이익뿐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도 14.09%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ROE는 약 12.4% 수준이었다. 같은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KB금융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금융그룹이 1위를 차지했느냐보다 이러한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은행만 비교하면 신한은행이 앞섰다
핵심 은행 계열사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의 성적이 더 좋았다.
신한은행은 2026년 상반기 2조4,5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신한은행이 2,331억원 앞섰다.
신한은행의 실적 개선에는 이자이익과 기업대출 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은 전년 말보다 1.8% 증가했고, 특히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이 이어졌다.
은행 입장에서 순이자마진과 대출 성장, 대손비용은 핵심적인 수익성 변수다. 대출 규모가 늘어도 부실채권과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면 결과적으로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한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0.34%로 집계됐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익 성장이 이어지는지를 판단하려면 대출 증가 자체뿐 아니라 건전성 지표가 함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실적만 보면 신한금융은 가장 중요한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경쟁사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그룹 전체에서는 KB금융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핵심이 바로 비은행 부문이다.
금융그룹 경쟁에서 비은행 부문이 중요한 이유
과거 금융지주 실적에서는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은행 순이익이 사실상 그룹 전체 순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그룹들은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으로 사업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은 기준금리와 순이자마진 변화에 민감하지만 증권과 보험 등은 서로 다른 시장 환경에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한 사업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다른 계열사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약 44% 수준으로 확대됐다. 회사 측도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상반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다.
신한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손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3% 증가했고, 해외사업 손익도 4,725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두 그룹의 차이는 비은행 사업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계열사가 얼마나 큰 규모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느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증권에서는 두 그룹 모두 크게 성장
2026년 상반기에는 증시 거래 증가와 자산관리 시장 확대가 금융그룹의 증권 계열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1% 증가했다.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관련 수수료 수익 등이 개선되면서 전년보다 이익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집계돼 신한투자증권보다 2,186억원 많았다. 기존 글의 비교 수치에서도 증권 부문의 격차가 그룹 순이익 차이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증권사의 실적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금융상품 운용 등 여러 분야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증시가 활발해지면 주식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투자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26년 상반기 두 증권사의 실적 증가율이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자본시장 환경의 영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만 증권 실적은 은행보다 시장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현재 수준의 이익이 지속 가능한지 판단하려면 향후 거래대금과 자본시장 분위기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보험 부문에서 그룹 순이익 격차가 더 커졌다
두 금융그룹의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든 곳은 보험 계열사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4,788억원과 1,506억원으로 두 회사의 단순 합산 순이익은 6,294억원이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2,9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단순 합산하면 2,724억원이다.
두 그룹의 주요 보험 계열사만 단순 비교하면 약 3,57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차이에 대입해서는 안 된다. 각 계열사의 지분율과 연결 조정, 내부거래 제거 등 회계상 여러 요소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신 보험 부문에서 KB금융이 상대적으로 강한 이익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흐름을 확인하는 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금융그룹 입장에서 보험 사업은 은행과 수익 구조가 다르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시기에도 보험이나 증권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한다면 그룹 전체 실적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카드에서는 신한금융이 우세
모든 비은행 사업에서 KB금융이 앞선 것은 아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KB국민카드의 2,189억원보다 345억원 많았다. 신한카드는 카드 이용액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카드에서 발생한 345억원의 차이는 증권과 보험 계열사의 이익 격차를 상쇄하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서 금융그룹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다시 드러난다.
어떤 한 계열사가 경쟁사보다 높은 실적을 내더라도 여러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차이가 누적되면 최종 그룹 실적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KB금융이 보여준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KB금융의 강점은 특정 계열사가 독보적으로 성장했다기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여러 사업에서 동시에 이익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있다.
핵심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에 뒤졌지만 증권과 보험에서 이를 보완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는 오히려 우위를 확보했다.
이는 금융지주가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금융그룹에서 가장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제공하지만 금리 변화와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는다. 증권은 자본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고 보험 역시 손해율과 투자수익률 등 다른 변수가 작용한다.
서로 다른 수익 구조를 가진 사업들을 함께 운영하면 특정 산업 환경이 악화됐을 때 다른 사업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이번 상반기 KB금융 실적은 이런 사업 다각화가 실제 순이익 차이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성장 속도는 빠르다
그렇다고 신한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이 약하다고 단순하게 평가하기도 어렵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손익이 전년 대비 38.3%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의 이익 성장률은 각각 123.1%, 135.1%에 달했다.
특히 자본시장 부문의 빠른 성장은 신한금융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긍정적인 변화다.
반면 보험에서는 해결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감소했다. 신한EZ손해보험 역시 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향후 신한금융이 KB금융과 그룹 순이익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증권과 자산운용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보험 부문의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수 있다.
CET1과 ROE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금융그룹 실적을 평가할 때 순이익만큼 중요한 것이 자본 건전성과 자본 효율성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43%, KB금융은 13.74%를 기록했다.
CET1 비율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금융회사가 이를 견딜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또 하나 볼 수 있는 지표가 ROE다.
KB금융의 상반기 ROE는 14.09%였고 신한금융은 약 12.4%를 기록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보유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금융그룹의 경쟁력은 순이익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동시에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앞으로 금융그룹 경쟁에서 봐야 할 세 가지
2026년 상반기 결과만으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결정하기는 어렵다.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비은행 이익의 지속성이다.
올해는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 증가 폭이 매우 컸다. 하지만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거나 자본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 증권 부문의 성장 속도 역시 둔화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보험 부문의 수익성이다.
현재는 KB금융 보험 계열사의 이익 규모가 신한금융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보험업은 손해율과 투자손익, 회계적 요인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은행의 건전성이다.
가계와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단순한 대출 성장보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대손비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은행 이익 증가가 충당금 부담으로 상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금융그룹의 실적 경쟁에서는 은행 순이익 1위만 보는 것보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여러 계열사가 얼마나 균형 있게 이익을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적인 견해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2,331억원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는데도 금융그룹 전체에서는 KB금융이 4,419억원 앞섰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결과는 금융지주를 평가하는 기준이 과거보다 복잡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은행의 실적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은행 한 곳이 잘한다고 해서 금융그룹 전체가 반드시 앞서는 구조는 아니다.
특히 증권과 보험처럼 시장 환경과 수익 구조가 서로 다른 계열사들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수록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그룹 전체 이익도 안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상반기는 KB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효과를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준 시기라고 본다.
반대로 신한금융도 신한투자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비은행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순위만으로 두 그룹 사이의 장기적인 격차가 고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어느 은행이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가보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 반복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는지가 금융그룹 경쟁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공개된 금융그룹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내용을 비교·정리하고 추가적인 해설을 더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금융회사 또는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자료, KB금융그룹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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